먹거리도 친환경으로…SK이노, 구내식당서 대체육 버거 선봬
CES서 화제 된 '대체단백질 식품' 소개…"일상 속 탄소저감 동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지하 구내식당.
이날 구내식당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 구성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메뉴는 'SK그린버거'였다.
겉보기엔 특별할 게 없는 버거이지만, 이 버거의 특별함은 대체단백질로 만든 패티에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인기몰이를 한 SK 푸드트럭의 대체단백질 식품을 구성원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앞서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는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대체단백질로 만든 핫도그와 너깃 등을 선보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친환경 먹거리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생활 속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내식당 메뉴로 대체단백질 식품을 도입했다"고 2일 설명했다.
SK그린버거는 뛰어난 식감과 맛으로도 화제가 됐다.
버거를 맛본 구성원들은 "맛이 담백하다"는 평가부터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후기를 남겼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그린버거에 들어간 패티는 영국 대체단백질 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 '쿼터 파운드 버거'이다.
SK㈜가 2021년 투자한 미트리스팜은 패티·소시지 등 30여 종류의 대체단백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체단백질은 기존 육류 식재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1억t(톤)에 달한다. 이는 인류활동에 의해 생기는 온실가스의 14.5%를 차지하는 양이다.
동물이 먹을 사료를 키우기 위해 숲을 개간하고, 도축·저장 등 유통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구성원들에게 지속가능식품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속가능식품이란 식물성 원료 혹은 동물복지 인증 원료를 주로 사용한 식품을 말한다.
임민철 SK이노베이션 기업문화부문장은 "ESG 경영을 생활화하고자 다양한 탄소저감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며 "구성원의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비전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관련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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