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진 인선논란속 내일 주총…사외이사 3인 재선임 주목
ISS와 현대차 '반대'에 최대주주 국민연금도 반대 가능성
KT 다수·소수 노조 모두 회견·집회 없이 주총 참관만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030200]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진통을 거듭하는 가운데 오는 31일 정기 주주 총회가 열린다.
대표이사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의 잇단 사퇴로 관련 의안들이 폐기됐지만,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안건은 아직 의안으로 살아 있어 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루 뒤인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41기 정기 주총을 연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는다.
이날 다뤄질 의안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건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의 건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이 전날 이들 3인에 대해 주총장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 역시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의안의 부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들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도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ISS의 권고안은 KT 지분 약 44%를 지닌 외국인 주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임에 도전하는 이들 사외이사 3인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방침을 밝히면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아직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의안으로 올라갔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윤 대표이사 후보의 사퇴로 자동 폐기돼 다뤄지지 않는다. 아울러 윤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가 추천했던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이 자동으로 사라지면서 해당 의안도 폐기됐다.
윤 전 후보의 사퇴로 경영 계약서 승인의 건도 자동 폐기됐다.
또한 이사 선임의 건 중 사외이사 후보였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도 내정 이틀 만에 사퇴하면서 이 의안도 폐기됐다.
폐기된 안건에 대해 주총 전 전자 투표로 찬반을 표시한 주주 의견은 무효로 처리된다.
KT 주총에 업계 이목이 쏠리면서 소액 주주와 노조 대응도 관심사다.
소액 주주가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는 주총에서 회사 측에 주주 환원 정책 확대 및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 카페에 모인 소액 주주의 지분은 지난 28일 기준 약 1.47%(약 385만2천 주)로 전해졌다.
다수 노조인 KT 노조와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기자 회견이나 집회는 모두 하지 않고 주총을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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