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패턴 불규칙하면 고혈압 위험↑"

입력 2023-03-30 10:25
"수면 패턴 불규칙하면 고혈압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은 고혈압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Flinders) 대학 의대 수면 건강 연구소(Adelaide Institute for Sleep Health)의 대니 에커트 박사 연구팀이 혈압이 높거나 정상인 성인 1만2천287명을 대상으로 9개월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88%가 중년 남성이었고 과체중(BMI 28±6)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침상 매트리스 아래에 특수 장치를 설치,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잠이 깨 일어나는 시간을 1인당 평균 181일 모니터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에 모두 29차례 혈압을 측정했다.

고혈압의 기준은 최고 혈압 140mmHg 이상, 최저 혈압 90mmHg 이상으로 설정했다.

미국 심장 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고혈압 기준은 최고 혈압 130mmHg 이상, 최저 혈압 80mmHg 이상이다.

취침 시간이 매일 90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취침 시간이 일정한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취침 시간이 매일 30분 정도 차이가 나도 고혈압 위험은 32% 높았다.

취침 시간이 늦어도 고혈압 위험이 커지기는 하지만 취침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것만큼 높지는 않았다.

또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사람도 고혈압 위험이 9% 높았다.

수면 시간이 하루 7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인 사람도 고혈압 위험이 20~30% 높았다.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는 것이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또 수면 시간이 매일 2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수면 시간의 차이가 1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85% 높았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클리블랜드 클리닉 수면 장애 센터의 레나 메라 수면 장애 연구실장은 수면은 가능한 한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수면 패턴에 관한 추적 연구를 9개월 동안이나 계속한 만큼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에 관한 조사 자료의 안정도가 높을 것으로 그는 평가했다.

미국 심장 협회는 성인의 경우 하루 7~9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인 경우 고혈압, 뇌졸중, 2형 당뇨병,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선행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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