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세계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39%↑…K배터리 점유율 소폭↓
中 CATL·BYD 나란히 1·2위…국내 3사 합산 점유율 23.7%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이 40%가량 늘어난 가운데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75.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9.0% 증가했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18.2%를 기록해 CATL(3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23.7%였다.
다만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10.0GWh)은 전년 대비 51.9% 증가하며 3위(점유율 13.3%)를 기록했고, SK온(4.1GWh)과 삼성SDI(1.8GWh)의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3.8%와 57.2% 늘며 나란히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각각 5.5%, 4.9%다.
이는 각사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3와 ID.4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포드 F-150도 꾸준히 판매됐다.
곧 출시를 앞둔 기아 EV9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EV6와 함께 SK온의 성장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 iX의 인기와 리비안 픽업트럭 R1T과 R1S의 판매량 증가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7.8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6%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뮬란, 니오 ET5 등 승용차와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 관리(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BYD는 유럽에 이어 한국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고 SNE리서치는 밝혔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와 BYD의 가격 인하 경쟁과 중국의 전동화 정책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자국 보호정책 발표로 미래 핵심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배터리 분야의 성장세에 따른 폐배터리 재활용이 거대한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얼라이언스와 같이 급변하는 글로벌 이슈에 맞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방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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