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한 이란 외무 "핵협상 창문 아직 열려 있어"
양국, 20년 장기 협력 협정 체결 논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이란 외무장관이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만난 취재진에 "러시아 외무장관과 핵협상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대화의 창문은 아직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그간의 핵협상에서 러시아가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핵합의 의무 사항 준수의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과 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핵협상 타결뿐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합의 복원과 관련한 의제와 환경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 합의를 복원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당사국은 핵합의 의무 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점점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한때 타결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 1년 넘게 교착 중이다.
IRNA는 이란과 러시아가 향후 20년간의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는 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내달 안에 협정을 완성하기 위한 최종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IRN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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