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판' 아제르바이잔 의원 총기 피격…양국 갈등 심화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 주아제르 대사관 열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 비판적인 아제르바이잔 의원이 괴한으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 'Haqqin.az'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가보안국은 전날 밤 파질 무스타파(57) 의원이 자택에서 총기 공격을 받았으며, 현재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깨와 허벅지에 총을 맞은 무스타파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무스타파 의원은 전날 차고에 자동차를 주차한 뒤 집으로 들어가던 중 공격을 받았다.
무스타파 의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동소총을 든 남성이 차고에 접근해 총을 쏘고 달아났다"며 "가족들의 신고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보안국은 무스타파 의원이 평소 이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란은 라이벌인 튀르키예(터키)와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1월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총기 피습 사건 발생 후 양국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아제르바이잔은 주이란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과 가족을 전원 철수시켰다.
이란 정부는 사건이 양국 관계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란의 최대 적성국인 이스라엘은 29일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을 설치했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과 이스라엘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한다.
북쪽으로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한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자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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