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남아시아 매년 200만명,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
"방글라데시 조기사망 20% 차지…각국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약 20억명이 살고 있는 남아시아에서 매년 200만명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FE통신 등 외신은 28일 세계은행(WB)의 보고서를 인용, 이런 추정치를 담은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보고서는 "남아시아 인구의 거의 60%가 초미세먼지(PM 2.5) 연평균 농도 35㎍/㎥ 이상 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PM2.5는 먼지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암,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PM2.5 농도 안전 기준은 연평균 5㎍/㎥ 이하다.
보고서는 "인구가 밀집한 인도-갠지스 평원 지역의 경우 대기오염 수준이 WHO 기준보다 20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글라데시 조기사망의 20%는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라며 네팔(18%), 파키스탄(17%), 인도(15%) 등에서도 고농도의 PM 2.5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호흡기 감염, 만성 질환 등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보건 비용 상승, 생산력 저하 등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오염물질은 바람을 타고 수백㎞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는 등 대기오염 피해는 지역구분을 넘어서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오염은 도시, 주(州)에 국한되지 않으며 국경을 넘나든다"며 남아시아 국가들이 총력을 다해 조직적으로 대응해 PM 2.5 농도를 30㎍/㎥로 낮춘다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시아의 대기오염이 이처럼 심각한 데는 추수 잔여물 소각,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노후 차량 매연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 북부에 자리 잡은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파키스탄 라호르, 방글라데시 다카 등은 남아시아에서도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뉴델리 일부 지역의 PM 2.5 농도는 750㎍/㎥에 육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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