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자포리자 방문 앞두고 "원전 인근 군사행동 증가"

입력 2023-03-29 09:45
IAEA 총장, 자포리자 방문 앞두고 "원전 인근 군사행동 증가"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부근에서 군사적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원전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진행한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이 "이곳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병력과 군용 차량, 중대형 무기가 증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이 수시로 정전된다" 우려를 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눈으로 직접 현장 상황을 보고,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뒤 우리 일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전선을 넘어가게 된다"며 "원전을 보호하고, 이곳에서 발생할지 모를 핵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발전소 주변 상황에 대해 "전투 지역에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매우 높고, 전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측도 이날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IAEA 사무총장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찾는 것은 작년 9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의 첫 번째 방문 이후 현재까지 IAEA 사찰단이 원전에 상주하고 있다.

그는 하루 전날인 27일 드니프로 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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