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아일랜드 테러 경보 1년 만에 도로 상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다음 달 성금요일(벨파스트) 평화협정 25주년을 앞두고 북아일랜드 테러 경보를 상향했다.
영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테러 경보를 '상당한'(significant)에서 '심각'(severe)으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테러 경보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려갔다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내정보국(MI5)은 반년 단위로 위협 정도를 평가한다.
영국의 테러 경보는 5단계로 돼 있는데 '심각'은 두번째로 높은 단계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가장 높은 '위급'(critical)은 테러 위협이 임박한 상황을 말한다.
지난달 북아일랜드에선 경찰이 신IRA(공화국군)의 총기 테러로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크리스 히튼-해리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성명에서 "경계를 해야겠지만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12년 결성된 신IRA는 지지자가 500명이고 이 중 100명은 테러행위를 할 태세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BBC가 전했다.
이들은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 무장단체다.
MI5는 2020년 비밀요원 투입 작전으로 간부 9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신IRA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이후 조직을 다시 키웠다고 분석했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의 미셸 오닐 부대표는 이날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 무장단체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제프리 도널드슨 대표는 북아일랜드 경찰력에 예산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나머지 지역의 테러 경보는 기존과 같이 '상당한'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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