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선 증편에 항공권값 급락…"싱가포르행, 국내선보다 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운항 확대에 따라 중국의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현지 매체 시대재경이 28일 보도했다.
트립닷컴(중국명 셰청)과 항뤼쭝헝 등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에 따르면 이달 중국에서 출국하는 항공편의 평균 항공권 가격은 2천124위안(약 4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5% 하락했다.
또한 중국 국적 항공사들의 출·입국 항공편의 평균 가격은 4천400위안(약 83만원)으로, 지난 1월보다 27% 내렸다.
하락 폭이 가장 큰 노선은 싱가포르, 홍콩, 쿠알라룸푸르로 중국의 방역 완화와 국경 개방 조처가 내려진 직후인 1월 초보다 각각 67%, 49%, 47% 내렸다.
한국과 일본, 호주, 영국 노선 항공권 가격도 작년 말보다 절반가량 떨어졌다.
한 일본 유학생은 "최근 일본서 광저우행 항공권을 2천600위안(약 49만원)에 예매했다"며 "1년 전 1만위안(약 189만원)이었던 것이 작년 말 5천위안대로 떨어지더니 다시 그 절반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 8월 운항 재개 당시 최저 가격이 3만위안이었던 영국행 편도 가격은 1만위안으로 떨어졌고, 3천∼4천위안(약 57만∼75만원)짜리 저가 항공권도 등장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 봉쇄와 함께 한때 주 300여편으로 국제선 운항을 대폭 줄였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늘렸고, 지난 1월 국경 봉쇄를 풀면서 운항을 중단했던 국제선 노선 운행을 대부분 재개했다.
민항국은 항공기 운행 계획을 조정, 지난 26일부터 국제선 항공기 운항 횟수를 6천772편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달 초 795편에 그쳤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4, 5월 광저우, 난닝, 하이커우 등 중국 남방 지역의 싱가포르행 항공권 예매 가격은 왕복 1천200위안(약 23만원)으로, 지난 2월보다 70% 폭락했다.
닷새를 쉬는 노동절(5월 1일) 황금연휴 기간 이 노선 항공권 예매 가격은 2천400위안으로, 장거리 국내선 항공권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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