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창한, 주주들 질타에 "책임 통감…IP 확보 노력"
대표 연임 안건 통과…장병규 창업자도 의장 재선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연임에 성공한 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는 자사 주가 하락과 관련해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에 상장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재무적·조직적 정비를 통해 게임 개발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와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 윤구 전 애플코리아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주주 다수 동의로 통과시켰다.
크래프톤 주식은 2021년 8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 49만8천원 대비 60% 이상 하락한 17만2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도 김 대표와 경영진에 주가 하락에 관한 대책을 묻는 투자자들의 비판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크래프톤 상장 시기 회사를 이끌었던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많았다.
김 대표는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작년 저희가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축적된 회사와 개인의 역량을 응축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일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에 은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현 상태에 대해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며 새로운 IP(지식재산)를 발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해외 자회사가 개발해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등의 부진한 실적도 언급됐다.
김 대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PC 버전의 QA(품질관리)가 부족한 부분을 통감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쌓은 트리플A 게임 제작 역량은 향후 새로운 게임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문브레이커의 성과가 기대 이하인 건 맞지만, (제작사인) 언노운월즈는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곳인 만큼 잘 협력해 나간다면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 주주는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작년 당국 조치로 서비스 중단된 데 대한 대책을 물었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그룹장은 "현지에서 대관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충원해 인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장태석 프로듀서에 1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의안을 두고 "주가가 최근 신저가를 경신한 시점에서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에 "회사가 성장했을 때만 일정 비율에 따라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며 "스톡옵션을 통해 창의성을 가진 핵심 인재가 의욕을 가지고 회사 성장에 '올인'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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