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클럽 "세계 인구, 2046년 88억명 찍고 급감할 것"
'어스포올' 보고서…"인구폭탄 없지만 취약권역 붕괴우려 여전"
작년 유엔 "2050년 97억, 2080년대 104억" 전망과 차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작년 말 유엔 추산으로 8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불과 20여 년 후에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50년 97억을 돌파한 후 수십년간 증가를 계속해 2080년대에 104억에 이를 것이라는 작년 유엔 보고서의 예측보다 빠르고 규모가 더 작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마클럽은 이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중인 지속가능 성장 프로젝트 '어스포올'(Earth4All)의 모델을 바탕으로 27일(현지시간) 기존에 우려된 '인구 폭탄'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 학계·재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1968년 창립된 로마클럽은 1972년 '성장의 한계' 보고서에서 기하급수적 경제 팽창과 인구 성장이 계속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비영리기관이다.
가디언은 이같은 전망이 전 세계 환경에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인구폭탄 우려가 사라지면 자연과 기후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고 그와 연계된 사회정치적 긴장도 완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동 저자인 벤 칼레가리는 "이번 보고서가 인구폭탄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를 제공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환경적 측면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인구보다 더 큰 문제인 과소비와 과잉생산의 현 발전 패러다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출생률에 영향을 주는 사실이 입증된 사회적·경제적 요인들의 영향을 고려하는 새로운 방법론에 따라 작성됐다. 이런 요인들에는 교육수준 상향, 특히 여성의 교육 수준 상향과 소득 개선 등이 포함된다.
로마클럽과 어스포올은 최근 경향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는 시나리오와 세계 각국 정부들의 정책이 더 급격히 호전된다고 가정하는 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 등 2개 시나리오를 고려했다.
최근 경향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세계 인구는 2046년께 88억으로 정점에 이른 후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73억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 저자들은 "이 시나리오는 노골적인 생태 붕괴나 총체적인 기후 붕괴를 초래하지는 않지만, 권역별 사회 붕괴의 확률은 2050년까지 수십년간에 걸쳐 증가한다"며 이는 사회 내부와 사회들간의 분열이 심해지는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위험은 가장 취약하고, 통치체제가 허술하며 생태적으로 취약한 경제권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부유층에 매기는 세금을 올려서 교육, 사회서비스, 평등 향상에 투자한다는 가정의 '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인구가 2040년에 85억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에는 60억으로 감소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런 경로가 실현된다면 인간 사회와 자연환경에 대한 이득은 21세기 중반까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유엔인구국(UNPD)은 작년 11월 전세계 인구가 80억을 돌파했다며 2030년 85억, 2037년 90억, 2050년 97억, 2080년대 104억 등 전망치를 제시했다.
유엔 추산과 집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1805년 10억, 1927년 20억, 1960년 30억, 1974년 40억, 1987년 50억, 1999명 60억, 2011년 70억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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