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투자 실패' 사우디 국립은행 회장 사임…"개인 사유"

입력 2023-03-27 18:07
'CS 투자 실패' 사우디 국립은행 회장 사임…"개인 사유"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크레디트스위스(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 회장이 사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B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이 사임하고 사이드 무함마드 알감디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NB 회장 사임 소식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CS가 경쟁사인 UBS에 인수된 지 수일 만에 알려졌다.

앞서 알쿠다이리 회장은 이달 초 불룸버그와 인터뷰에서 CS에 대한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의 여파로 CS의 주가는 폭락했고, 이후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천300억원)에 UBS로 넘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NB가 CS에 대한 투자 실패로 12억 달러(약 1조5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날 성명에서 SNB는 "알쿠다이리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CS 사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SNB는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보유자산 가운데 CS 지분의 비중은 0.5%도 안 된다면서 "규제자본 측면에서 봤을 때 수익성에 전혀 영향이 없다. 성장계획과 올해 실적 전망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