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아직 벨라루스로 핵무기 옮겼다는 징후 없어"

입력 2023-03-27 02:18
수정 2023-03-27 11:27
美 "러, 아직 벨라루스로 핵무기 옮겼다는 징후 없어"

"핵 발언 계속되지만 미국의 전략적 억제 태세 바꿀 이유는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직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어떤 핵무기를 옮겼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면서 "전쟁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적인 전략 억제 태세를 변경하게 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지원에 반발하는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열화우라늄탄은 방사성 위험이 없으며 러시아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치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안보 위협으로 지목돼 퇴출 압박을 받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 우려 때문에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이미 금지했으며, 의회에서 발의한 틱톡 금지법(RESTRICT Act) 통과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미군기지를 겨냥한 시리아의 드론 공격에 공습으로 보복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우리 장병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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