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남중국해 항해에…中, 내일부터 실탄사격 훈련 '맞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군함이 최근 이틀 연속 남중국해를 항해하면서 중국과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27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중국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광둥해사국은 최근 항행 경고를 통해 27∼29일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해사국은 사각형 형태의 훈련 해역을 적시하며 해당 기간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중국해사국은 통상 실탄 사격을 동반한 군사훈련 때 훈련 해역을 사전에 공지하고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
광둥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지역의 좌표들은 중국 남부 광둥성의 잔장시와 마오밍시 앞바다로 확인됐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미 해군 구축함 USS밀리어스가 지난 23일과 24일 시사군도(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근해에 진입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에 이어 국방부 대변인까지 나서서 "미국이 이러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심각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맞섰다.
루카 바킥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법적이고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은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의 항해와 비행의 자유, 자유무역과 경제적 자유를 포함한 해상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과 이견을 빚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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