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일찍 취임한 스타벅스 새 CEO "한 달에 한 번 매장서 근무"
랙스먼 내러시먼 "고객에 다가가기 위해"…40시간 바리스타 교육도 받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의 새 최고경영자(CEO) 랙스먼 내러시먼은 23일(현지시간) 한 달에 한 번은 매장에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스타벅스의 도전과 기회뿐 아니라 스타벅스의 문화와 고객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매달 반나절은 매장에서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더십 팀의 모든 구성원도 지원 부서가 매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토론과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계 미국인인 내러시먼은 지난해 9월 스타벅스의 새 CEO로 임명된 이후 같은 해 10월 스타벅스에 합류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경험이 있고 전략적이면서 변화에 능한 리더"라고 내러시먼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내러시먼은 당초 내달 1일부터 CEO직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약 2주 앞선 지난 20일부터 정식 취임했다.
그는 그동안 스타벅스 창업자이자 임시 CEO인 하워드 슐츠와 함께 일하면서 수개월간 인수인계를 받았다. 이 기간 매장에서 40시간의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스타벅스의 상징인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매장 근무도 했다.
내러시먼은 앞서 2012년부터 글로벌 음료기업인 펩시에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해 여러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9년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 CEO로 발탁돼 스타벅스 CEO로 임명되기 전까지 역임했다.
레킷벤키저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옥시 제품 제조 회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내외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현재 미국 내 매장 200여개 이상에서 노조가 설립돼 노조로부터 근무 여건을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매장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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