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지원 개시' 스리랑카, 경제회복 시동…"힘든 여정 시작"
채권국 협상·세계은행 등서 37억달러 추가 지원도 모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부도' 상황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확보한 스리랑카가 조속한 경제 안정을 위해 채무 재조정 협상과 함께 다른 국제기구의 추가 지원 모색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IMF가 승인한 구제금융 가운데 1차 분할금 3억3천만달러(약 4천250억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는 저금리 융자, 외국 투자자의 신뢰 회복 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강하고 새로운 경제를 위한 초석도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MF 이사회는 지난 20일 스리랑카에 4년에 걸쳐 약 30억 달러(약 3조8천6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재정 정책 실패와 대외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던 스리랑카는 지난해 5월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후 스리랑카는 IMF 구제금융 협상과 함께 중국 등 주요 채권국과 채무 재조정 협상도 벌여왔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다음 달 셋째 주부터 주요 채권국과 차기 라운드 협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IMF 구제금융 협상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한 만큼 채무 재조정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4월 "IMF와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며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현재 대외 채무는 약 500억 달러(약 64조4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약 12조9천억원)는 중국, 인도, 일본에서 빌려왔다.
스리랑카는 아울러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기구로부터 총 37억5천만달러(약 4조8천300억원)의 지원을 추가로 받는 안도 추진 중이다.
스리랑카는 이런 동력 등을 토대로 물가 안정 등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을 한 자리 숫자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리랑카의 월 물가상승률은 50%대 수준이다.
당국은 이와 함께 세금 인상, 보조금 축소 등 IMF가 요구한 강도 높은 재정 긴축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IMF 구제금융 지원은 끝이 아니라 길고 힘든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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