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가슴에 손을 얹고 '파티게이트' 거짓말 안 했다"
의회 생중계 심문에서 필사적 방어…정치생명 끝날 수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파티게이트'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의회 특권위원회 심문에 출석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의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권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가 총리실에서 코로나19 봉쇄 관련 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말해서 의회를 오도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후 징계 수위에 따라 존슨 전 총리는 의원직을 잃고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심문에 출석하며 평소와 달리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고, 시종일관 진지한 말투였으며 농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규칙 위반이 없다고 확인했고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약 3시간 심문 내내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의 음주 송별회 등에 관해 "절대적으로 업무상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거리두기가 완벽하게 지켜지진 않았지만 좁은 18세기 주택 건물인 총리실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매일 출근하며 수고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때로 공방이 가열될 때는 평정을 잃었다.
한 의원이 의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에 왜 정치 참모들하고만 얘기하고 고위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 등에게 확인받지 않았느냐고 되풀이해서 묻자 존슨 전 총리는 "완전히 난센스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특권위원회 위원장은 "그 확인이 엉성하게 들린다"고 비판적으로 반응했다.
위원회는 이날 심문 전에 100쪽 분량의 증거 자료를 내놨다. 여기엔 존슨 전 총리가 봉쇄 중 총리실 모임에 자주 합류했으며, 그는 이를 중단시킬 기회가 있었다는 증언도 들어있다.
위원회는 조사 후 하원에 징계를 권고할 수 있으며, 하원 투표에서 10일 이상 정직이 통과되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한다면 지역구에서 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
이날 존슨 전 총리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수낵 총리의 브렉시트 새 협정이 무난히 통과되면서 존슨 전 총리의 영향력 약화가 부각됐다고 AFP가 평가했다.
위원회가 결론을 내리려면 여러 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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