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방미로 중국군 도발 가능성에 '대처방안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방부가 차이잉원 총통의 이달 말 미국 방문 중에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과 관련해 비상 계획을 세웠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훙후이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보 부부장은 차이 총통의 해외 방문 기간 중국의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중국의 과거 수법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국방부가 총통의 순방 기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모든 행동에 대해 "대처방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세한 설명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이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세 변화와 관련해 대만해협 안전의 유지 및 대처 방안을 입법원에서 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만 총통부는 전날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2개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고 밝혔다.
대만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미국 경유 때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의 초청에 따라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형식의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도 반대하고 대만 지도자가 어떤 이유로도 미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해 대만 당국과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하이난성 싼야해사국은 중국군이 오는 24일 오전 8시부터 내달 30일 오후 6시까지 총 38일간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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