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동부서 규모 6.5 지진…"최소 13명 사망·90여명 부상"(종합2보)

입력 2023-03-22 14:25
아프간 북동부서 규모 6.5 지진…"최소 13명 사망·90여명 부상"(종합2보)

인도·파키스탄 등 8개국서 2억8천만여명 진동 감지



(뉴델리·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영현 임미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지역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 17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 13명 이상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다쳤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힌두쿠시 산맥에 있는 아프간 북동부 국경 도시 아슈카샴에서 서남쪽으로 47㎞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지하 194㎞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이웃나라 파키스탄, 타지키스탄과 인접한 곳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9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옥 19채 이상이 무너지는 등 지진이 강타한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병원들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스와트 지역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13세 소녀가 사망했다.

또 아프간 보건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4명과 50명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당국자들과 구조대원들은 진앙이 있는 바다크샨주와 인근 지역에서 매우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진앙 인근 바다크샨주의 일부 산악 마을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통신이 연결되지 않아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크샨에 사는 아슈라프 나엘(29)은 지진 발생 당시 집 창문이 약 1분간 강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 모두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우리는 콘크리트 집에 살지만, 흙으로 지어진 집들은 파손됐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주민 아지즈 아흐마드(45)도 "내 인생에서 그렇게 강력한 지진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인도 수도 뉴델리까지 전해졌으며, 파키스탄령인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에서도 사람들이 집 밖으로 울면서 뛰쳐나왔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여진 발생을 우려한 주민 일부는 가족과 함께 집 밖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EMSC에 따르면 땅의 흔들림이 1천㎞ 넘게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까지 영향을 미쳐 약 2억8천500만 명이 진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물려 있어 지진이 빈발하는 곳이다.

2005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8만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도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천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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