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北, 남성의 軍 복무기간 최장 10년으로 다시 연장"
"농촌서 3년 농사지어야 '병역필'로 인정해 복무기간 늘어"
월드팩트북 갱신…65세 이상 인구 10.6%·합계출산율 1.89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의 군 복무 기간이 남성 기준 최장 10년으로 다시 늘어났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북한의 남녀는 모두 17세쯤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남성은 최장 10년에 달한다. 여성은 최장 8년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2월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군 복무기간이 남성 기준 현행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해 발간된 CIA 월드 팩트북도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을 7~8년으로 기술했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최근 농촌에서 3년 농사를 지어야 군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하면서, 이 같은 복무 기간 재연장이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IA는 또 "북한군의 대부분은 징집병으로 구성된다"면서 "16~54세 남성의 최대 20%, 18~27세 남성의 최대 30%가 예비군 및 준군사조직을 제외한 현역으로 근무한다"고 밝혔다.
여군의 비율은 전체 군인의 20%로 추산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는 북한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북한의 전체 인구는 2천607만2천217명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0.6%를 차지, 지난해(9.7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평균 기대 수명은 71.88세(세계 165위)로 여성(76.02세)이 남성(67.97세)보다 8세 이상 길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89(세계 126위)로 지난해(1.9명)보다 0.01명 줄었고,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율은 14.06명(세계 120위)으로 작년보다 0.15명 감소했다.
평균 연간 인구 증가 비율인 인구성장률은 0.44%(세계 158위)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0.7%대로 떨어져 세계 최저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0.78%), 조출생율(4.9명)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15~49세 북한의 가임여성 인구 중 기혼자 비율은 69.7%로 추산됐다.
CIA는 "탈북민 문제와 관련, "수만 명의 탈북민이 체포와 투옥, 추방의 위기를 무릅쓰고 중국으로 건너간다"며 "이는 기근과 경제적 궁핍, 정치 탄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어가며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추가 군비 강화를 장담하고 있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이자 아시아의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고 기술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