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화와 대화 지지", 푸틴 "中계획이 사태해결 기초"(종합)
모스크바서 회담한 중·러 정상, 지난달 발표된 中 입장문 지지 합의
中에 러 에너지 수출 늘리기로…가스·원자력·디지털 분야 협력도 추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자국이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지난달 제시한 입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의 평화 계획이 사태 해결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우리의 계획은 유엔 헌장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와 대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이 일대일 회동에서 중국의 평화계획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며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준비만 된다면 중국의 평화 계획이 사태 해결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가능한 빨리 한 평화회담을 재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우크라이나 해법에는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고 서방 역시 해당 입장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적 협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는 성공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오늘 서명된 문서들은 역사적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양국 관계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무역은 양국 관계에서 우선순위"라며 "양국 에너지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러시아는 중국에 석유 공급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을 잇기 위해 건설 중인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원자력 기업 간 장기 협력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시 주석 역시 회담이 생산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드는 양국 관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심화에 대한 성명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러시아 석유제품 무역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과 식량 안보 보장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다극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양국을 넘어 세계 질서와 인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양국이 앞으로도 유엔 헌장에 기반한 국제 관계 규범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