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축제 '나우르즈' 즐기는 카자흐인들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페르시아·투르크 문화권 국가들의 새해맞이 행사인 나우르즈 축제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2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알마티시 아스타나광장에 카자흐인들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민족영웅들과 전통 독수리사냥꾼이 포함된 카라반 행렬이 도착하면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유목민 전통 가옥인 유르타에서 가족과 친지끼리 모여 고기와 야채, 우유 등을 섞어 만든 전통음식 '나우르즈 코줴'와 전통 빵 '바우르삭'을 나눠 먹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가수들의 노래와 민속춤으로 꾸며진 갈라 콘서트 '나우르브-두만'이 시작되자 축제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유목기마병들이 광장에 진입하자 시민들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판필로바 거리에서는 예술가와 장인들이 직접 만든 민속공예품과 금은세공품이 전시 판매됐고,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 자녀들은 카펫 직조와 도자기 페인팅 작업 등을 체험했다.
축제장 한편에선 카자흐인들의 전통 민속놀이 '아식 아투'와 기마 활쏘기, 팔씨름, 씨름, 줄다리기 대회가 열렸다.
알마티 나우르즈 준비위원회는 축제기간 카자흐 전통 빵 바우르삭 등 60t의 음식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밝혔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나우르즈 축제가 열리고 있는 엑스포 전시장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봄의 도래와 새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나우르즈가 되면 우리의 선조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했다"면서 "나우르즈는 우리에게 형제애,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 애국심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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