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올해 GDP 5.5% 감소할 듯…대지진탓 역성장 가속"
세계은행 "경제 피해규모 6.8조원…재건에만 10조원 넘게 필요"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달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북서부 지역이 초토화되는 피해를 본 시리아 경제의 역성장이 더욱 가속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날 시리아 내 피해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해 시리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5.5%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 두 나라에선 5만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장-크리스토프 카레 WB 중동국장은 시리아의 경우 가뜩이나 내전으로 경제가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재난을 당했다며 "최근 지진은 12년간의 분쟁이 시리아인에게 남긴 끔찍한 결과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이 시리아 경제에 미친 피해액은 52억 달러(약 6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WB는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물적 피해가 37억 달러(약 4조8천억원)이고, 경제적 손실 등이 15억 달러(약 2조원)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시리아 내 피해지역을 회복·재건하는 데는 향후 3년간 79억 달러(약 10조3천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되며, 첫해에 전체 금액의 절반 가까운 37억 달러(약 4조8천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WB는 내다봤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는 농업으로 전체 회복·재건 비용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주택(18%),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16%), 교통(12%) 등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WB는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을 계기로 시작된 내전이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가세하고, 반군 세력을 사우디와 카타르 등이 지원하면서 분쟁이 격화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차례로 개입하면서 국제 대리전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수십만명의 사망자와 1천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나 시리아 내전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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