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만난 날 크림반도 폭발…우크라 "러 순항미사일 파괴"
러 '안전후방' 또 피격…우크라, 무인기 기습한 듯
AP "푸틴 곤혹스러워…러군 방어에 다시 약점 노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남부 점령지 크림반도에서 20일(현지시간) 늦은 시각 폭발이 일어나 러시아군 순항미사일이 다수 파괴됐다고 로이터,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날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정보수집 부서는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림반도의 북부 잔코이 시에서 폭발이 발생해 철로로 운반 중이던 다수 칼리브르-KN 순항미사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서는 이들 순항미사일이 흑해함대 선박에서 발사되도록 설계됐으며 운용 거리가 육지에서 2천500m 이상, 해상에서 375m라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공식 시인하지는 않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드론(무인기) 공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임명한 잔코이 행정구역 수장인 이호르 이빈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잔코이가 다수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빈은 무인기가 격추됐으며 그 과정에 33세 남성이 파편 때문에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한다.
크림반도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러시아의 안전한 후방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동부 점령지 확대과정에서 본토와 대교로 직통되는 크림반도를 보급선으로 활용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동부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공식 시인은 않지만 무인기를 활용해 크림반도뿐만 아니라 러시아 깊숙한 본토 기지까지 타격해왔다.
AP통신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크림반도와 러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면 러시아군 방어에 중대 약점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침공이 쉽고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사건 때문에 곤혹스러웠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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