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틱톡 앱은 차단해도 영상은 못 막아…美청소년 우회 시청"

입력 2023-03-21 10:23
"中틱톡 앱은 차단해도 영상은 못 막아…美청소년 우회 시청"

미국 내 이용자 1억5천만명…2020년 대비 50%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등 서구에서 중국 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재는 틱톡 앱을 차단해도 틱톡 영상을 보는 것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독성과 위해성, 국가안보 우려 등 여러 이유로 틱톡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틱톡 영상이 유포되는 경로는 틱톡 앱 이외에도 다양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비록 일부 기능이 제한되기는 하지만, 친구들이 틱톡 영상 링크를 보내주면 틱톡 앱 없이도 웹브라우저에서 이를 볼 수 있다.

미국 내에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영상 링크를 통한 우회 시청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애초 틱톡에 올라온 영상이 다른 소셜미디어(SNS)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메타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짧은 영상의 3분의 1 정도가 틱톡발(發) 영상이었다.

릴스에 올라온 영상 중에서는 틱톡 로고가 그대로 있는 영상들도 발견될 정도라고 WSJ은 설명했다.

유튜브 쇼츠와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에서도 틱톡 영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틱톡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WSJ은 다른 경로를 통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용자의 웹브라우저 종류, 스마트폰 기종 정보와 인터넷주소(IP)를 틱톡이 파악할 수 있다면서 틱톡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는 한 틱톡 영상이 퍼지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틱톡은 이날 미 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억5천만명으로 1억명 수준이었던 2020년보다 약 50% 늘었다고 밝혔다.

저우서우즈(周受資)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3일 미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틱톡의 미국인 개인정보 관리 관행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최근 틱톡의 중국 창업자들에게 이들이 보유한 틱톡 지분을 미국 자본에 매각하라고 요구하면서 불응 시에는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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