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국내 은행들 건전성, 의심할 여지 없어"

입력 2023-03-20 11:57
호주 중앙은행 "국내 은행들 건전성, 의심할 여지 없어"

"자금 조달에 문제없어…장기간 시장 긴장에도 견딜 수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등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호주 은행들의 건전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금융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크리스 켄트 RBA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드니에서 열린 채권정보업체 캉가뉴스의 심포지엄에서 "최근 SVB의 파산으로 인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상황이 긴장되고 있다"며 "호주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호주 은행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은행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금융감독원(APRA)의 규제 요건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켄트 부총재는 또 "은행들은 올해 계획에 따라 채권을 잘 발행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발행을 당분간 연기할 수도 있다"라며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으며 장기간의 시장 긴장에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위원회는 적절한 시간 안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안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해외 은행들에 대한 구제 금융이 RBA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RBA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3% 수준이지만 지난 1월 호주의 물가 상승률은 7.4%에 이를 만큼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RBA는 지난 7일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며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최근 금융 시장 불안으로 RBA가 다음 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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