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혁신거점' 광주에 벤처 씨앗 뿌린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출범…지역균형 발전 60조 투자 발표 이후 첫 행보
강기정 시장 "광주가 한국의 실리콘밸리 되길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국가 인공지능(AI) 혁신 거점'으로 고도화 중인 광주에 '벤처 허브'를 만든다.
삼성이 지난 15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방에서의 첫 결실이다.
삼성전자는 20일 광주시 서구 삼성화재[000810] 상무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는 지역의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이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광주 상무지구에 470여평 규모로 신규 공간을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C랩 아웃사이드 대구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향후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등 서울의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과 동일한 지원을 받게 된다.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C랩 아웃사이드 서울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업체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이른 시일 내에 정착하고 성장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C랩 광주캠퍼스에 입주하게 된 AI 기반 생체정보 인증·결제 솔루션 기업 '고스트패스'의 경우 2019년 광주시에 법인을 설립했으나 서울 출장이 잦아지면서 고민이 많던 차에 C랩이 광주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공모에 참여,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공모전을 통해 고스트패스를 비롯해 경량화 솔루션을 적용한 AI 모델 개발 기업 '클리카', AI 활용 동물 생체 분석·가축 케어 플랫폼 개발 기업 '인트플로우' 등 지역 내 AI·헬스케어·소재부품 분야 혁신 스타트업 5곳을 선정했다.
벤 아사프 클리카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랩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출범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창업 성공률이 높은 '기회 도시' 실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C랩 아웃사이드 광주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이 많이 나와 광주가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역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양 의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역 스타트업 지원은 지역의 창업 인프라가 활력을 얻는 데 필수적"이라며 C랩 아웃사이드 광주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번 C랩 아웃사이드 출범으로 스마트공장(상생), 삼성청년SW아카데미(교육), C랩(창업)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 모두 광주에 구현됐다.
삼성전자는 지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중심으로 광주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1989년 설립한 광주전자가 모태인 광주사업장은 2011년 모기업 삼성전자가 흡수 합병했으며 현재 임직원 3천400명, 연매출 5조원에 이른다. 1∼3차 협력업체만 200곳이 넘는다.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의 경우 광주 지역에서만 2016∼2022년 114곳을 지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28년간 거래한 광주 협력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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