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SVB사태 여진에 국내증시 당분간 변동성 장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해외 은행 위기의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0일 "국내 증시는 SVB에서 시작된 은행권 위기 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국내 수출과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340∼2,440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수 하단을 크게 열어 둘 필요는 없지만 은행권 문제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므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동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미국의 정책 대응은 신속하고 적절했지만, 신용경색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 자체가 매우 높은 데다 유동성은 마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도 "SVB,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위험이 부각한 이후 미국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며 국내 증시가 다시 약세장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면 주요 금융회사의 부도 위험은 낮고 금융권 내 자금경색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 위기가 초래한 금융시스템 위험과는 속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SVB 파산 보호 신청,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등 사태는 연준의 누적된 긴축 기조로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악재의 성격이 짙은 데다, 정부가 추가 대응으로 사태 진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SVB 사태가 증시의 추가 폭락 혹은 약세장 재진입을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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