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음서제' 비판에…탈레반 "정부서 일하는 친족 해고하라"
2021년 집권 후 가족 채용 의혹에 탈레반 최고지도자 포고령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아들 등 친족과 정부 직책을 나눠 가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에서 일하는 친족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 UPI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전날 정부 부처와 기관 관료들에게 아들 등 친인척을 채용했다면 해고하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친족을 채용하는 것을 삼가라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다.
탈레반 정부는 트위터에 "지도부는 정부 관료들에게 자녀를 해고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정부 부처와 기관에 통지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21년 탈레반 재집권하면서 많은 정부 관리가 파면되거나 탈레반을 피해 도주했다.
이후 탈레반이 집권세력이 되면서 경력이 없는 직원들을 혈연관계 등 인맥을 바탕으로 채웠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매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는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아들을 정부 기관에 고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같은 포고령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dpa 통신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오랜 관계를 맺어온 친지들로 고위직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아쿤드자다는 족벌주의와 특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아쿤드자다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중·고등학교 교육과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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