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마리우폴 방문에 "도둑다운 야밤 방문" 비난
"범인은 범행 현장으로 돌아간다…양심 결여"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마리우폴을 방문한 데 대해 도둑다운 야밤 방문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번 푸틴 대통령의 마리우폴 방문에 대해 "도둑답게 밤을 틈타 마리우폴을 방문했다"고 꼬집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국방부는 "이는 우선 안전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어둠은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게 한다. 그의 군대가 완전히 파괴한 도시와 극히 드문 생존자들을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숨겨준다"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범죄자는 언제나 범행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마리우폴에서 수천 명의 가족들을 살해한 자가 도시의 폐허와 무덤을 감상하기 위해 돌아왔다. 양심 결여이자 냉소적인 모습"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국제 범죄자'라고 칭하고 "그가 밤중에 '도시 재건'을 시찰했다고 한다"며 "아마도 그의 '해방'에 의해 파괴된 도시를 대낮에 지켜보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문해 도시 재건 현장을 시찰하고 주민들과 대화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아동납치 및 강제이주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다음 날 이뤄졌다. 마리우폴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영장에 적시된 범죄가 발생한 곳이자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600명의 민간인이 숨진 참사가 벌어진 지역이다.
크렘린궁은 ICC 영장의 법적 효력은 물론 ICC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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