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반대 시위 격화에 하원 맞은편 집회 금지
파리 주변 등 다른 지역에서는 평화시위 지속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프랑스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파리 하원 맞은편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과 이어지는 샹젤리제에서 집회를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16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개정하는 법안의 하원 표결을 건너뛰겠다고 밝힌 뒤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사흘째 격화하자 내놓은 조처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공공질서가 어지럽혀질 심각한 위험이 있어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주변 지역의 주요 도로에서 일체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전날 밤 파리 콩코르드 광장 인근에서는 1만여명이 격한 시위를 벌였다.
광장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 복원 공사 현장에 누군가 불을 질렀고, 경찰은 병과 폭죽,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마크롱 하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압 경찰에 맞섰고 길가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가 열린 광장뿐만 아니라 쓰레기 수거업체 파업으로 파리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통과 주차된 차량에 불이 붙기도 했다. 경찰은 61명을 연행했다.
다만, 노조가 '집회 주말'을 선언하면서 이날 프랑스 내 다른 지역에서는 평화시위가 이어졌다.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장송에서는 이날 오전 300명이 운집해 연금 개혁 반대 시위를 했다.
시위에 참석한 나탈리는 유권자 등록카드를 불 속으로 던지면서 AFP통신에 "나는 나를 대표할 의원을 뽑아 하원에 보냈는데, 그는 투표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부정되는 한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필립 마르티네스 CGT노조위원장은 파리 외곽 모에서 200여명과 함께 연금 개혁 반대 시위를 벌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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