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본, 중국 염두 경제안보 협력…첫 정부 간 협의 개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독일과 일본이 18일 양국 총리와 각료가 참가하는 정부 간 협의를 처음으로 열고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협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긴밀한 일독 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끌어올렸다"라며 "경제 안보는 주요 7개국(G7)의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면서 "동맹국 및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해 대처하는 것은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도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올라갔다"며 "계속 전략적인 협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간 협의는 중요 물자의 중국 의존 탈피라는 공급망 강화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 등을 둘러싼 양국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각각 세계 3위와 4위 경제 대국인 일본과 독일은 최대 교역 상대가 중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전기차 모터 등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등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정부 간 협의에 참석했다.
정부 간 협의에는 양국 정상 이외에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독일 측에서는 안나레나 배어복 외교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의견이 일치했다.
아울러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대한 협력도 약속했다.
일본은 지난해 독일에 이어 올해 G7 의장국을 맡았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민주주의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이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은 2021년 외교·안보 분야의 기밀정보 보호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협정을 맺었다.
독일 해군의 프리깃함이 2021년 일본에 기항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독일 공군 전투기 유로파이터가 처음으로 일본에 파견돼 항공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과 독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처음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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