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45% "4월 채권금리 보합 예상"…전월보다 8%p 늘어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의 여파로 내달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3일 49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내달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월(37%)보다 8%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금리 상승을 전망한 경우는 전월 53%에서 47%로 6%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미국 금융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심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 축소 기대감으로 내달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20%로 전월보다 7%포인트 늘었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경우는 8%포인트 감소한 14%였다.
환율의 경우 내달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전월보다 15%포인트 늘어난 41%였고, 하락할 것이라 답한 경우는 3%포인트 줄어든 4%에 그쳤다.
금투협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해 내달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가 감소한 것"이라며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내달 환율 상승을 내다본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4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3.6으로 전월(81.3) 대비 상승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은 "한국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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