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방문 김 의장, 한국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지지 요청
쉬타예 총리 "다른 아랍권 국가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다" 화답
김의장, 부산 엑스포 지지도 호소…"'두국가 해법' 항구적 평화 모색 기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김진표 국회의장이 팔레스타인 총리를 만나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요청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와 만나 "한국은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한다. 평화 애호국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역할을 담당할 한국에 대한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팔레스타인은 한국과의 우정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2012년 팔레스타인이 유엔 옵서버 자격을 획득할 때 한국이 지지해준 것을 기억한다"며 "한국에 투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아랍권 국가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김 의장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최첨단 스마트 시티 기능을 갖춘 부산의 면모를 부각하면서 "부산이 박람회를 유치하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도국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의 발전 노하우와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타예 총리는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김 의장과 쉬타예 총리는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경제교류 확대 등도 논의했다.
쉬타예 총리는 "팔레스타인 인프라 투자를 위한 한국 국회의 예산 승인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향후 양국 기업 대표단의 상호방문 등 양측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 관계가 향상되기를 희망했다.
김 의장은 팔레스타인에서 한국 자동차, 가전, 휴대전화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쉬타예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한국 측의 관심을 요청했고, 김 의장은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 정책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방문에 앞서 김 의장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야드 바솀)을 방문,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학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불'에 점화하고 헌화했다.
김 의장은 방명록에 "이스라엘 국민의 고통과 극복, 새 이스라엘 건국의 강인한 정신력과 믿음을 대한민국이 추모하고 기억하겠습니다"고 적었다.
김 의장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9박 11일에 걸친 튀르키예, 이탈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 비서관, 조구래 외교 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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