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판 글로리?…45세 대학 신입생 조롱했다가 여론에 '뭇매'
"정년퇴임할 나이 아냐" 놀렸다가 징계받게되자 자진 입학 철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3월 초 브라질 대부분의 대학에서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세 명의 대학 신입생이 45세의 '만학도' 동급생을 조롱하는 영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소도시 바우루시의 한 사립대학교 생의학과에 입학한 세 명의 신입생은 "동급생 중 한 명이 40살은 넘은 거 같은데, 어떻게 등록 취소시키냐?"라며 "40살이면 정년퇴임 할 나이 아니냐?"는 등의 조롱 섞인 말을 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맨 처음엔 '친한 친구'에게만 공개됐던 이 영상은 인터넷상에서 공분을 사며 급속도로 퍼졌고, 16일까지 조회수 700만 뷰를 돌파했다.
해당 학교는 세 학생의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징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나, 세 학생 모두 스스로 입학을 철회해 징계 절차가 종료됐다고 이날 학교측은 발표했다.
영상에 등장한 세 명 중 한 학생의 변호인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에 성명을 발표해 현재 해당 학생이 인터넷상에서 위협과 린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한 학교를 그만둔 이유 역시 '학교생활로 돌아가는 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며 학교의 징계 절차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한다며 영상을 찍어 올린 일련의 행동이 그저 "수준 낮은 농담"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브라질 전역에 반향을 일으켰고, 시우비우 아우메이다 인권부 장관과 카밀루 산타나 교육부 장관까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연령 차별을 비판했다.
조롱의 대상이 된 학생은 영상이 공개된 당일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꽃과 편지 등과 함께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40세 이상의 대학생들의 변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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