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제재와 전쟁중…기업들, 해외에 자산 은닉 말라"
러 최대 재계단체 회의 참석 "선하고 책임있는 기업 지원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해외에 자산을 숨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최대 재계 이익단체인 '러시아 산업·기업인 연맹'(RSPP)이 모스크바에서 연 회의에 참석해 "기업들은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경쟁적 기업 환경을 조성하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또한 "정부는 물류 및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기업과 협력해야 하고, 기업도 러시아의 사회 구조에 투자할 책임이 있다"며 "정부는 경제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선하고 책임있는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제재와의 전쟁에 직면했으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로 경제 방향을 재조정했다"며 "서방이 러시아 경제를 파괴하려 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협력한 국가에 감사한다. 지난해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한 서방 기업들은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또 "러시아 경제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갖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모델에 따라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성장하고, 3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로 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격인 RSPP는 크렘린궁에 충성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회 무역로를 개척하는 등 서방의 제재에 맞서는 경제적 대응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들 기업 및 기업인 다수는 지난해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자산을 압류당하거나 사업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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