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기 난동' 경찰 사망…정부 "전국 경찰 무작위 정신검진"
모든 총기·탄약 등록 의무화 등 총기 규제 강화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자기 집에서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특공대의 총에 맞은 현직 경찰이 사망했다.
이 경찰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무작위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16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총을 쏘며 24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다가 체포 과정에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경찰 특별국 정보개발센터 조사관 끼띠깐 생분이 전날 오후 10시께 사망했다.
그는 14일 오전부터 방콕 사이마이 지역 자기 집에서 총을 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는 밤새 무기를 버리지 않았고,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대피했다. 15일 체포 과정에서 그는 가슴과 다리 등에 총 6발을 맞았다.
경찰은 끼띠깐이 최근 심리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승진 기회를 잃어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찰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무작위 정신건강 검진을 벌인다. 또한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찰을 발견하면 당국에 알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아누차 부라빠차리스리 정부 대변인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경찰 조사관의 죽음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하고 전 경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지시했다.
태국은 지난해 전직 경찰의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모든 총기와 탄약에 대한 등록을 의무화하는 총기법 초안을 14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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