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신수도 큰 그림 그리자"…韓 52개사 인도네시아행

입력 2023-03-16 17:00
"한국과 함께 신수도 큰 그림 그리자"…韓 52개사 인도네시아행

자카르타 현지서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포럼

인니 정부 "신수도 공정률 24%…내년 8월 대통령궁 이전"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등 MOU 5건 체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인도네시아의 산업과 2억8천만 인구 자원을 한국과 결합해 어떻게 큰 그림을 그릴 것인지가 중요합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인도네시아의 경제력은 자카르타에 집중돼 있는데 한국에는 서울과 부산이 있고, 다른 도시로도 인프라가 분산돼 있습니다. 양국이 힘을 모아 더 나은 미래로 가길 희망합니다."(바수끼 하디물로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도 집중 현상을 분산하기 위한 '신수도 건설'을 공통분모로 삼아 뭉쳤다.

16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국 국토교통부와 세종시 조성을 담당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신수도청이 공동으로 '한-인니 뉴시티 협력포럼'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에 협력할 수 있는 국내 기업과 정부 기관들을 알리는 자리다.

삼성물산[028260], 롯데건설, LG CNS, 현대차[005380], 네이버클라우드, 포스코인터내셔널, 비브스튜디오, 에코란트 등 건설·스마트시티·모빌리티·IT·문화 분야의 우리 기업 52개사가 참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기업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자카르타의 인구가 폭증하고, 침수로 인한 환경 문제도 심각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통령궁과 집무실, 주요 행정부처의 1차 이전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2045년까지 5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이전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현재는 2020∼2024년 1단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건설에 340억달러(약 44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20%는 정부 재원으로, 나머지 80%는 민간투자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구체적 성과를 내면서 인도네시아가 가고자 하는 국가 발전 방향을 함께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기업, 민간이 신뢰를 쌓고 미래의 성과를 약속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바수끼 장관도 두 나라가 협력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신수도 이전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라면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도시 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수끼 장관은 직접 레이저 포인터를 들고 신수도 현장 사진을 짚어가며 "고속도로 건설 때는 숲과 나무에 손대지 않고 정해진 지점에서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밝힌 신수도 공사 진행률은 24.3%다.

내년 8월 완공이 목표인 대통령궁 공사는 현재 6.7%가 진행된 상태다.

오는 6월부터는 주택과 공항 공사를 시작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업무협약(MOU) 5건을 체결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는 인도네시아 국영금융공사(Danareksa)와 인프라·도시개발 사업 금융협력 MOU를 맺었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국영건설회사인 WIKA와 자카르타 메트로, 신수도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고, LG CNS는 가루다항공 자회사(GMF Aero Asia)와 스마트공항 운영 솔루션에 협력하기로 했다.

에코란트는 인니 국영 운송수단 생산기업인 PT INKA와 스마트도로·조명 사업 협력 MOU를, ESE는 인니 국영통신사 TELKOM과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우리 스마트도시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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