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펠로시 방문 후 중단한 대만산 어류 수입 재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수입을 금지한 대만산 어류 수입을 재개했다.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5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무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해관총서가 대만산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입 재개는 이날 바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 대변인은 수입 재개는 지난해 12월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산 갈치와 전갱이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수입을 금지했으나 방역 완화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만산 수산물 수입 금지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날인 지난해 8월 1일 대만 업체 100여곳이 생산한 식품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이틀 후인 3일에는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지난 1월 진먼 고량주 등 63개 대만 기업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등 최근 들어 대만산 물품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양안 경제교류 촉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수입 재개가 대만 내 친중 여론 조성 작업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수입 금지에 따른 피해가 주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지지기반인 남부지역 농어민에게 집중되면서 민진당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리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지난달 대만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예고하면서도 대만 국민당과 주민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진당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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