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또 매입…인수 가능성도(종합2보)

입력 2023-03-16 17:01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또 매입…인수 가능성도(종합2보)

'신성장 동력' 로봇 업체…지분 14.99% 확보, 콜옵션 행사시 최대주주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삼성전자 부사장 영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도 맺어 향후 이 회사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천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천136주)로 늘었다.

자산 또는 매출액 3천억원 이상인 회사가 자산이나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이번 주식 매입 금액은 약 278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6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도 전날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는 주식 전부를 삼성전자에 매도하도록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콜옵션 행사 물량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콜옵션 의무자는 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포함 7인이다.

콜옵션 대상 주식은 855만439주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오준호 CTO의 지분율은 20.98%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간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현직 삼성전자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공시했다.

윤 부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전략팀 담당임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사업지원TF 담당임원과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회사 이사회는 윤 부사장에 대해 "오랜 기간 축적한 경영 및 사업기획 관련 전문성을 기반으로 능력과 경험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되고, 당사의 지속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 육성에 힘쓰는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매입과 관련해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면서도 "신성장 동력이 로봇 사업이 맞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 운동을 보조하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 로봇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도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산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족보행 로봇, 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등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 소식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은 상한가 11만2천300원에 마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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