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또 매입…인수 가능성도 있어(종합)
지분율 10.22%→14.99%…'신성장 동력' 로봇 사업 힘 실려
콜옵션 계약도 체결…행사시 삼성전자가 최대주주 지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도 맺어 향후 이 회사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천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천136주)로 늘었다.
자산 또는 매출액 3천억원 이상인 회사가 자산이나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이번 주식 매입 금액은 약 278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6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도 전날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는 주식 전부를 삼성전자에 매도하도록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콜옵션 행사 물량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콜옵션 의무자는 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포함 7인이다.
콜옵션 대상 주식은 855만439주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오준호 CTO의 지분율은 20.98%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간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 육성에 힘쓰는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매입과 관련해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면서도 "신성장 동력이 로봇 사업이 맞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 운동을 보조하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 로봇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도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산 다족복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족보행 로봇, 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등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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