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패권추구 안해…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 제안"…美 견제(종합)

입력 2023-03-16 00:57
시진핑 "패권추구 안해…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 제안"…美 견제(종합)

주석 3연임 확정 후 中공산당-세계정당고위급대화 기조연설

"패권주의와 강권정치 반대…세계는 신냉전 원하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문명의 다양성 존중과, 문명간 공존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중국공산당과 세계정당 고위급 대화'에서 행한 연설에서 "각국의 미래와 운명이 밀접하게 연결된 지금 서로 다른 문명의 포용과 공존, 교류와 상호 배움은 인류 사회의 현대화 과정을 촉진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며 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를 거론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문명이니셔티브의 내용에 대해 "우리는 세계 문명의 다양성을 함께 제창하고, 문명의 평등과 상호 배움과, 대화 및 포용을 견지하며, 문명 교류를 통해 문명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넓은 마음으로 서로 다른 문명의 가치·의미를 인식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모델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이데올로기 대립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각국 전통문화의 창조적 전환, 국제적 인적교류와 협력 강화, 글로벌 문명 대화·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작년 보아오포럼 계기에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 2021년 유엔 총회 계기에 글로벌발전이니셔티브(GDI)를 각각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0일 국가주석직 3연임에 성공하며 총 재임기간 최소 15년의 장기 집권 체제 구축을 마친 시 주석이 미국 주도 국제질서를 바꾸려 하는 리더의 면모를 어필하기 위해 이번에 또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또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은 세계평화 역량의 증강이자 국제 정의 세력의 확대"라며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든 관계없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칭하거나 확장을 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뒤 "세계는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미국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것 자체가 민주 정신을 짓밟는 일로,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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