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설비투자 시황 고려 탄력운영…R&D투자는 계획대로"
"美 반도체지원법, 영향·대응전략 다각도로 분석중"
(수원=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15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비록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설비 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클린룸 확보와 미래 대응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제품 라인업 효율화,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 제고와 체질 개선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제조 효율을 확보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다운턴(하강 국면) 전환에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5천63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6% 역성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이 사장은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 글로벌 불안 요인으로 많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며 "또 고금리 지속으로 실물경제 둔화에 따른 IT 수요 부진이 본격화하고,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반도체 수요는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축 속 어려운 환경에도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지속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전까지 버티는 전략을 묻는 주주 질의에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에도 반도체 시장은 신규 응용처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5G, 인공지능(AI) 등 신규 응용처의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변수를 예견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래를 대비하고 언제든지 사업 우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의 지원금 조건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는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 지원금을 신청하는 기업에 재무건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와 현금흐름 전망치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한다.
이 같은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대응할 전략을 묻는 주주 질의에 이 사장은 "2월 말 법 가이드라인 세부 시행령이 발표돼 현재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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