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출규제한다던 中, 美에 5GW 모듈공장 건설 예정
中 론지솔라, 美 인베너지와 협력…연말부터 생산 가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굴지의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인 론지솔라가 미국 청정에너지기업인 인베너지와 협력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공장은 다음 달 착공해 연말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론지솔라는 이와 관련한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베너지의 아트 플레처 부사장은 "태양광 발전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강력한 현지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공장 설립 취지를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중국 당국이 상대적으로 앞선 자국 태양광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미국에 태양광 기술 수출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비쳐온 가운데 이뤄진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라는 점이다.
중국은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 등의 수출 금지를 주도하는 미국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태양광 기술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려왔다.
실제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작년 말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제조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수출 제한·금지 기술 리스트' 잠정 수정안을 발표하고 여론 수렴을 한 바 있다.
웨이퍼는 폴리실리콘 기둥을 절단한 얇은 판으로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와이퍼의 97%를 생산한다.
그러나 태양광 기술 대미 수출 규제로 중국의 관련 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태세 전환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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