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2원전 2호기 가동 중단…일부 전력 부족 예상

입력 2023-03-14 15:05
대만 제2원전 2호기 가동 중단…일부 전력 부족 예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제2 원전 2호기의 상업운전 면허가 14일로 만료돼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북부 신베이시 완리 지역에 설치된 985MW급 비등경수로(BWR) 제2 원전 2호기가 법적 사용연한 40년에 도달함에 따라 이날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전력 예비율은 위험수위인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내 반도체 공장 확충과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으로 대만 내 전력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중국시보가 전했다.

그러나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며 각 발전소가 정기 정비를 마치고 곧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대만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발전소의 1천120MW급 8호기와 북서부 먀오리현의 퉁샤오 지역의 소형 발전소(180MW)의 신규 발전 등 대체 계획을 이미 세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신규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 등을 이용하면 여름철 피크타임에도 전력 예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전력공사(TPC)의 우진중 대변인은 날씨가 가장 더운 7월에도 태양광 발전 등으로 인해 전력 예비율이 11~12%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예쭝광 대만 칭화대 교수는 다탄 8호기는 애초 지난해 6월 가동 계획이었고, 다탄 9호기는 올해 연말이 돼야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해 여름까지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언론은 전력 예비율 7%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력발전이 필요하지만, 현재 강우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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