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출판사, 일본여행 안내서 표지에 야스쿠니 사진 넣어 '뭇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출판사가 일본여행 가이드북을 발간하며 표지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사진을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4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다롄이공대 출판사는 최근 '일본여행 한 권이면 충분하다'라는 제목의 가이드북을 펴냈다.
일본 주요 도시의 관광지와 교통, 먹거리, 숙박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형적인 가이드북이다.
논란은 책 표지 하단에 일본 인형 및 음식과 함께 실린 사진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사실을 네티즌들이 찾아내면서 시작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천 명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책 표지 사진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출판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출판사 측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책 판매를 중단하며 사과했다.
출판사는 14일 성명을 통해 "책 표지의 사진 선택에 세밀하지 못했고 엄격하게 점검하지 못했다"며 "현재 해당 도서는 발행 및 판매를 중단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회수해 폐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자를 엄중히 추궁하고 이번 교훈을 깊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도서 품질 관리를 확실히 해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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