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 56조원에 인수
CEO "황금알 낳는 거위를 샀다"…사노피는 당뇨치료제 개발사 인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3일(현지시간) 암 치료제 개발사인 시젠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집중했던 화이자가 주류 제약사로 돌아가는 길을 닦은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430억달러의 인수 가격은 올해 들어 성사된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화이자는 시젠 주식을 전 거래일 종가보다 3분의 1 가량 높은 가격인 주당 229달러에 매수하기로 했다.
양사 합병 절차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젠은 암 세포를 정확히 타격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s) 타입의 치료제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시젠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초기 단계 암 치료 제품군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황금알을 얻은 것이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젠은 또 다른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가 눈독을 들이다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고, 화이자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대형 제약사들의 인수설이 계속 제기되면서 시젠 주가는 올해 들어 34% 올랐고, 화이자 인수가 공식 발표된 이날 장중 16% 급등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이날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로벤션 바이오를 29억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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