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서 이주민 보트 침몰…최소 22명 사망

입력 2023-03-13 17:48
수정 2023-03-13 18:02
마다가스카르서 이주민 보트 침몰…최소 22명 사망

실종자 2명 수색중…프랑스령 마요트섬 가려다 참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역에서 불법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뒤집혀 최소 2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마다가스카르트리뷴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다가스카르 북부 디아나구 앞바다에서 이주민 47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했다고 현지 항만 당국이 밝혔다.

항만 당국은 "탑승자 가운데 23명이 구조됐고 시신 22구를 발견했다"며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만 당국에 따르면 불법 이주민들을 태우고 마다가스카르 서북쪽 해안에서 출발한 이 보트는 아프리카 동쪽 코모로 제도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으로 향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생존자 가운데 일부는 불법 이주 혐의로 체포될까 봐 구조 과정에서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마다가스카르 북쪽에 있는 마요트섬으로 불법 이주 시도가 이어지지만 대부분 사전에 체포되거나 사고로 숨지고, 추방되는 경우도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마요트섬에 불법 입국했다가 추방된 마다가스카르인은 503명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마다가스카르인 33명이 탄 보트가 마요트섬 해안경비대에 적발되기도 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2021년에 마요트섬에 불법 이주를 하려다가 억류된 사람은 6천500명이 넘는다고 AFP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2000년대 초 프랑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매년 1천명 정도가 마요트섬 불법 이주 과정에서 숨지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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