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반군, 이번엔 여객기에 총격…기체 바닥 총에 맞아
일부 항공사, 해당 공항 이용 중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파푸아 반군이 뉴질랜드 출신 항공기 조종사를 납치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번에는 파푸아 공항을 이용하던 여객기가 총격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인도네시아 트리가나에어의 항공기가 파푸아의 놉 골리앗 드카이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가 착륙하는 순간 4발의 총소리가 들렸고, 항공사와 공항 직원들이 비행기 기체를 확인한 결과 총에 맞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비행기는 점검 후 승객 66명을 태운 뒤 파푸아주의 주도 자야푸라로 이동하기 위해 이륙했다. 이때 다시 5발의 총성이 울렸다. 하지만 항공기는 비행을 이어갔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확인 결과 기체 바닥에서 한 발의 총탄 자국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경찰은 공항 인근을 수색해 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활과 화살, 대검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지만 총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파푸아 반군 세력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총격에 사용한 총기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항공사는 드카이 공항으로의 운항을 중단했다. 자야푸라와 드카이 노선을 운행하는 윙스 에어 측은 "안전이 보장될 때까진 드카이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푸아는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동쪽의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의 영토다. 1961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에 강제 점령됐다.
이후 파푸아에서는 독립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 등 무장 단체들이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반군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TPNPB 조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에어의 뉴질랜드인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를 납치한 뒤 파푸아의 독립과 이 지역의 비행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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